2024年 솔더링 머신 시장동향 |
상반기 생산설비투자 위축 ‘직격탄 맞아’, 전장용 ‘수요만’ |
|
|
|
2024-12 글 : 박성호 기자 /reporter@sgmedia.co.kr |
|
|
모바일·가전 등 라인투자 ‘멈춤’, OSAT 하반기 투자 재개 기대
점진적으로 늘어난 셀렉티브 솔더링 설비
솔더링 머신 업체의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위축되었던 설비투자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모바일?가전 업종의 대규모 라인투자 소식은 깜깜 무소식이고, 전장 업종의 투자도 낌새가 수상하다. 완성차 시장의 변화로 인해 2년 동안 진행되었던 전기차 투자붐이 사그라지는 모양새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하이브리드 강화라는 전략을 신속하게 내놓고 투자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솔더링 머신 업계에서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진공리플로우 시장은 생산현장의 높은 관심과 달리 수요는 여전히 높지 않은 편이었다. 더딘 시장 성장세이지만, 솔더링 업체들은 성능 개선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 눈높이를 최대한 맞추어 점진적인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MT 솔더링 머신 업체가 예상했던 투자 둔화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생산설비 수요 저하가 전장 업종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친환경 자동차의 성장세가 다소 꺾이는 조짐이 나왔다. 전기자동차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단계 진입, EV배터리 업체의 투자 연기 등으로 인해 생산용 설비의 실수요가 줄었다. C 업체 관계자는 “TV,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졌고, 계절용 생활가전의 수요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현장에서는 생활가전과 관련된 SMD 물동량이 줄었다”면서 “설비투자 시장을 이끌었던 전장 업종도 설비투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전기차의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전기차 관련 업체가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전장은 물론 2차 배터리 업체의 해외 투자가 연기되는 경우가 잦아들었다. 다행히 국내 완성차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투자로 선회하는 전략을 발표해 일정 수준의 설비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반적으로 솔더링 머신 시장도 위축되어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형성할 것 같다”고 상반기 솔더링 머신 시장을 요약했다.
솔더링 머신 업계에서는 줄어든 친환경 전장 업종의 요구를 일정 부문 해소하는 곳이 나왔다는 점을 들어 안도해 하는 모습이었다. A 업체 관계자는 “상당히 부정적인 전망을 안고 2024년을 맞이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자동차 자율주행기술 발전으로 인한 고성능 부품 및 AI 기술의 급성장과 데이터센터 확장 등에 따른 투자 확장으로 인해 솔더링 머신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멕시코, 인도 등 해외 신규 공장설립에 따른 투자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솔더링 머신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투자 확대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강화라는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자 EV3와 같은 중저가 전기차를 내놓는 한편,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아차는 실물경기 부진,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따른 수요 성장세 둔화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 강화를 공표했다. 동시에 전기차 시장은 EV 대중화 모델을 앞세워 지속 공략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공장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현지 생산을 늘린다.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올 10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함께 생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완성차 그룹의 생산기지 변화에 따른 설비투자 변화로 인해 솔더링 머신의 니즈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솔더링 공정 입장에서 보면,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차량 물종의 라인 구성이 큰 차이가 없다.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생산환경 및 조건을 변화시키면 가용할 수 있다. 완성차에서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을 발표했지만, 설비의 수요 증가와는 큰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전장이라는 하나의 큰 시장 파이에서 전기차는 줄어들고, 하이브리드가 늘어나는 형국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전체 솔더링 시장 성장에는 큰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전장 업종의 설비투자 지속이라는 점은 생산설비업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산업용 생산설비 업계에서는 연기되었던 OSAT 업체의 설비투자 재개가 이르면 올해 연말께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솔더링 머신, 특히 리플로우 업체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A 업체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아이템 발전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어,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리플로우 투자도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고집적·초소형 칩 제조를 위한 정밀한 공정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고사양의 리플로우 및 가압챔버 오븐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HBM 등 AI 반도체가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반도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었다. 이로 인해 OSAT 업체의 라인증설 움직임이 되살아날 기미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최첨단 패키지 부품의 솔더링 혹은 본딩에 특화된 전용 설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OSAT 업체와 솔더링 머신 업체가 차세대 물종의 생산공정 구축 및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국내 진공리플로우 시장은 큰 변화 없이 흘러가고 있다. 진공리플로우 시장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글로벌 보고서에서 포착되고 있다. Business Research Insights(www.businessresearchinsights.com)에서는 글로벌 진공리플로우 솔더링 오븐 시장 규모가 2022년 1억2,360만달러($)였으며, 2028년에 1억5,460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Market Monitor Global(www.imrmarketreports.com)는 2021년 1억2,240만달러($)였던 해당 시장이 2028년에 1억5,710만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고성능 전자제품 및 소형화에 대한 수요로 시장 급증 가능성’과 ‘고신뢰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휴대전화, 노트북, 게임 콘솔 등 고성능 기기에 대한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전자 디바이스의 소형화를 향한 추진으로 인해 보다 작고 정밀한 납땜 방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진공 리플로우 납땜 오븐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납땜 공정을 제공하므로 작고 복잡한 전자 부품에 적합하다. 전자제품 제조 사업에는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납땜 작업을 요구하는 IPC-A-610과 같은 엄격한 품질 요구 사항이 적용된다. 이러한 표준은 전자 부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진공리플로우 솔더링 오븐으로 충족된다.
항공기, 자동차, 의료 기기, 통신 등의 산업에서는 높은 신뢰성의 전자 디바이스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진공리플로우 솔더링은 보이드를 최소화하고, 우수한 습윤성을 유지함으로써 해당 산업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신뢰할 수 있는 솔더 접합부의 제조에 기여한다. 제조업체는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진공리플로우 솔더링은 더 높은 솔더 연결 품질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극복한다.
글로벌 시장보고서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내 놨지만, 실제 국내 시장은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Void 관련 성능 테스트 진행 후에는 모든 고객이 큰 만족감을 내비치지만, 일반 리플로우 대비 다소 생산성이 감소하는 부분과 초기투자 비용적인 부담으로 인해 진공 리플로우의 대중화라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 있다”고 차분한 현재 상황을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공리플로우는 국내 시장에서 전장 업종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엔진룸, LED 조명 등의 한정된 물종에서만 활용되고 있다. 즉, 적용처의 한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진공리플로우 업체에서는 낮은 생산성을 극복하기 위해 ‘Dual’ 구조의 시스템을 상품화하여 적극 제안하고 있다. 일반 듀얼레인 구조와 비슷하게 1개의 진공 챔버 내의 듀얼레인 혹은 2개의 진공 챔버 내의 싱글레인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SMT용 셀렉티브 솔더링 머신의 수요는 꾸준하고 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시장이 자동차 전장 업종에 치중되어 있어서 성장의 제약이 있었지만, 친환경차 관련 설비투자 붐이 나오면서 설비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순수 국내의 셀렉티브 머신 수요가 당분간 꾸준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변화에 맞춘 하이브리드 강화 선회로 인해 셀렉티브 솔더링 공정라인의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D 업체 관계자는 “완성차의 전략 선회로 신규 물동량이 국내에 풀릴 기미가 나오고 있다. 이들 물량을 잡기 위해 협력사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주춤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성적표는 우수하다.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SMT후공정 수납 공정용 솔더링 머신의 수요는 당분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렉티브 솔더링 공급업체에서는, 특정 물종에 대한 라인투자는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의 업체들은 사용하고 있는 설비를 개량 및 개선하는 투자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 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셀렉티브 시장은 소품종대량 생산 업종에서의 생산성 중점의 설비와 다품종소량 업종에서의 우수한 플렉서빌리티 설비 니즈가 혼재 되어 있다. 아직까지 플렉서빌리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생산성을 가미한 셀렉티브 머신이 영역을 확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 몇 년간 생산성 향상을 이루기 위해 멀티 노즐 머신 혹은 웨이브 기반의 셀렉티브 머신 수요가 많았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이들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다시 싱글 노즐 머신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생산품질 강화 목적의 수요가 다시 늘었다는 예측이 많다. 셀렉티브 솔더링 머신은 전장 업종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업종은 대표적으로 생산품질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용융된 납을 일정하게 분출하여 납땜하는 싱글 노즐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싱글 타입 설비 요구 증대 이유를 국내 임가공 업체의 생산시스템 구조 특성에서 찾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싱글 타입의 설비에 생산성 단점을 보완한 솔루션을 탑재하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싱글 타입 셀렉티브 머신을 공급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하나의 플랫폼 내에 납조 두 개를 구축하여 생산성 2배를 실현하고 있다. 이 구조에다 인라인으로 셀렉티브 머신을 구성하면 납땜을 진행하는 솔더 존의 개수를 추가하여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
[저작권자(c)SG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