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Cover Story 이 기사의 입력시간 : 2024-11-30 (토) 12:43:23
2024年 디스펜싱 시스템 시장동향
디스펜서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 가시지 않아
2024-12  글 : 박성호 기자 /reporter@sg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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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EV배터리 업종마저도 투자 지연    
컨포멀 코팅 수요 두드러져



산업용 디스펜서 시장도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몇 년간 디스펜싱 공정이 재조명을 받았다. 경박단소화되어 가고 있는 전자디바이스의 내구성, 휴대성 증대에 필요한 전기적/물리적 특성 강화에 용액을 활용한 방법을 넘어설 만한 솔루션이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언더필, 실링, 몰딩 등의 작업을 통해 손쉽게 생산품질을 높일 수 있고, 오랜 기간의 사용했던 방법이기에 생산성 증대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2022년까지 성장을 거듭해 왔던 산업용 디스펜서 시장이 지난해 상당히 위축되었다. 디스펜서 수요가 가장 많은 모바일과 가전의 투자가 전멸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전장/EV배터리 업종에서 수요가 늘었지만 양대 시장의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해당 업계에서는 설비투자 바닥론을 내세워 2024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SMT생산설비 제조업체에 있어서 2023년은 최악의 한 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산업전반에 걸친 설비투자 둔화에 따른 경기 위축을 몸소 경험했다. 생산설비 공급업체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설비투자 건이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지난 2022년 대비 최소 30~40% 줄어든 것 같다고 입을 모아서 말하고 있다. 
디스펜싱 시스템 업계 역시 투자 감소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생산설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전화, 백색가전 업종의 대규모의 라인증설 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동차 전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자산업계는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산업연구원에서는, 2023년 설비투자는 고금리로 인해 높아진 조달 비용이 신규 투자를 제약하였고, 2022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진, 제조업 경기 회복 지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2023년 설비투자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 고환율 변화,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지연되었다. 특히 반도체, 휴대전화, 백색가전 등 ICT 업종의 크게 높아진 제고로 인해 신규 설비투자보다는 재고 해소에 우선시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어서 설비투자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실제 생산현장에서의 직접 느끼는 체감도 보고서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디스펜서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잠깐 살아나긴 했지만, 여전히 산업전반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임가공 업체의 현재 분위기를 보면, 먹구름이 올해도 쉽게 거칠 것 같지 않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023년 전자산업계 경기 악화는 연구기관의 보고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산업연구원의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수출 부문은 기계산업군 수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소재 및 IT 신산업군 수출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주력산업 수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팬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를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IT 수요 확대와 단가 안정화 영향으로 일부 산업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수출의 감소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T 산업군 부문은 팬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IT제품 소비 둔화로 특히 상반기 수출이 급감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바이오헬스 등 대다수 산업의 수출 부진으로 산업군 전체로는 수출이 전년 대비 23.5%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수요 호조 및 공급망 정상화로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생산 측면에서도 2023년은 부진한 한해였다. IT산업 수출 부진, 공급차질 요인 발생으로 일부 산업을 제외한 대다수 산업의 생산이 줄어들었다. 자동차 생산은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했고,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 생산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IT산업은 수출 부진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 예상된다. 


전자산업용 디스펜서 업계의 예측대로, 모바일 업종의 설비투자 절벽현상은 올해도 이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대급으로 낮아서 라인증설에 눈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2억대에 이르렀고, 이는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무역 갈등 지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A 디스펜서 업체 관계자는 “올해도 역시 휴대전화 업종의 대규모 라인증설 계획을 접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예전과 달리 신규 프리미엄 모델 출시에 따른 라인증설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소한의 비용투자로 신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지 수년이 흘렀다”면서, “특정 모델向 생산성 증대 및 생산품질 제고 목적의 설비 수요만 예상된다. 예전에 비해 수량은 대폭 줄어들 것이며, 그마저도 신규 설비구매가 아니라 노후 설비 교체 및 개선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것 같다”고 휴대전화 업종의 설비투자 동향을 전했다. 
디스펜서 업계에서는 가전 업종의 수요도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완성품 재고 소진에 힘을 집중하여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떨어진 라인 가동율을 끌어올리는데 먼저 집중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C 업체 관계자는 “가전 업체의 재고 소진이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부문도 있지만, 그 전에 라인 가동 조정에 따른 생산량 축소 요인도 크게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낮아진 생산량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는 작업에 先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비투자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지난 3년간 생산설비시장의 주역이었던 OSAT의 투자도 주춤해졌다. 디스펜서 업체에서는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투자비용 최소화를 통한 원가절감을 실현하려는 목적으로 유휴 설비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디스펜서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전장 업종에서의 수요만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전기차용 ECU의 방수/방진/보호 목적의 실링 및 코팅 요구가 높아졌다. 이와 관련한 설비 증설투자가 앞으로 2~3년간 잡혀 있다. 그리고 전장에 들어가는 코팅, 실링 뿐만 아니라 BGA 언더필, 방열 디스펜서,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 디스펜서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디스펜서 업체들이 전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다. 



디스펜서 업체들은 젯팅 밸브의 내구성 향상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젯팅 밸브가 미세 정량토출에 매혹적이지만 생산라인에서 풀가동되는 탓에 자체 수명은 짧은 편이다. 젯팅 밸브 특성 때문에 그렇다. 에폭시 용액 자체에 미세한 파티클이 함유되어 있는데, 에폭시를 밀어낼 때 밸브 내 공이가 파티클을 계속 때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게 되면 깨진 파티클에 의해 밸브 내부가 마모되고, 밸브 내의 토출용적이 달라진다. 그 결과 토출되는 양은 초기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요악하면, 젯팅 밸브는 에폭시의 일정한 양이 내보내야 하는데, 에폭시 내의 파티클에 의해 내부가 마모되어서 니즐 구멍이 커지게 되고, 토출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펜서 업체들은 끊임없이 내마모성이 개선된 밸브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젯트 밸브의 내마모성을 100%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해당 업체들은 토출 양 변화 전에 밸브를 교체하도록 알려주는 기능의 부가적인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클로즈루프 시스템을 통해 토출되는 양/점도 변화를 설비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자체적으로 토출 양을 보정하기도 하고, 이상징후 발생시 작업자에게 알람을 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대량생산 업체들과 고품질의 하이엔드 업체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하이엔드 업체들을 중심으로 듀얼헤드의 디스펜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듀얼헤드 타입의 설비가 생산 레이아웃 변경 없이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솔루션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듀얼헤드 타입의 설비를 선보이는 업체가 많지 않았다. 듀얼헤드 구동에 필요한 정밀한 수준의 제어기술력과 구동 프로그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디스펜서 업체들은 듀얼헤드 설비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대형 고객사에서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선택하였고, 반도체 업종에서도 듀얼헤드의 고정밀도 설비를 구매하고 있다. 최근 디스펜서 업체들은 업종 불문하고 생산성 증대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듀얼헤드를 적극 제안하고 있다.



컨포멀 코팅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디스펜서 업체들이 해당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디스펜서 업체에서는 당분간 컨포멀 코팅 수요 확대가 멈춤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전, 전장용 물종에서 방진/방수/보호 목적의 코팅 영역이 많아지고 넓어지고 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관련한 전장 업종의 코팅 공정 강화는 코팅 시장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생산품질 제고 및 생산성 증대 목적의 코팅 공정 자동화 솔루션 요구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업체는 디스펜서와 컨포멀 코팅을 결합한 패키지 혹은 토털솔루션 공급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용액 특성에 따른 최적의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으며, 디스펜서 급의 컨포멀 코팅 제어와 MES, 이력추적기능 등의 자동화 솔루션을 차별화로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컨포멀 코팅 시장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E 업체 관계자는 “백색 가전에 IoT, 통신 기능이 접목되고 있으며,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품질 제고 목적의 컨포멀 코팅 공정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엄밀히 보면 전장용에서만 약간 늘어난 수준이다”면서, “디스펜서를 포함한 다른 생산설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코팅기 니즈가 나오기 때문에 체감상 엄청 활발한 시장인 것처럼 오해하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 고난이도의 설비 성능 및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최첨단 설비 니즈가 나오고 있지만, 전장 산업의 설비투자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시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컨포멀 코팅의 공정 사양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선택적 코팅 작업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B 업체 관계자는 “에어 스프레이를 이용한 대용량의 오버 코팅 형태가 아직도 대다수이지만, 특정 영역만 코팅하는 타입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경박단소화된 부품이 전장, 가전용 물종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 공정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데, 코팅 프로세스도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거버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확한 위치의 코팅 성능의 요청이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코팅 작업에서도 KOZ을 좁게 유지하고, 인접 부품으로 용제가 퍼지거나 흘러가지 않는 기능을 원하고 있다. 결국, 초창기 디스펜싱 기능이 현재 코팅 현장에서도 나오고 있으며, 용제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코팅 솔루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전장 업종에서는 용제 특성이 까다롭고 어려워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난이도 있는 대응 솔루션이 필요해진다. 점성, 특성 등을 알고 코팅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잘 알아야 한다. 포밍 개념으로 덮는 코팅을 원하는 곳은 많이 없다. 전기차 업종에서는 대부분 원하는 영역만 부분적으로 코팅하는 공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설비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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