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올해 2분기 체감경기도 ‘안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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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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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기업들 경기전망 15분기째 ‘부진’ 예측
美 상호관세, 국내 소부장 기업 대응계획 ‘부족’
관세전쟁과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기업들의 올해 2분기 체감경기 지수가 1분기 대비 반등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www.korcham.net)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전분기(61)대비 18p 상승한 ‘79’로 집계됐으나,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체감경기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 업종 기준치 이하, 철강(59), 자동차(74) 가장 부정적
전 업종에서 2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 이하를 나타내는 가운데, 트럼프정부 관세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철강, 자동차 등 직접 영향권에 있는 업종의 부진이 두드려졌다. 철강(59)의 경우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74) 업종도 미국·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여건이 악화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87) 업종의 경우, 트럼프 집권 이후 對중국 수출통제가 강화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며 전망이 악화됐다.
제조기업 39%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하향”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매출실적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도 낮아졌다.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목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 그중 목표로 설정한 매출 수준이 전년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도 9.6%로 적지 않았다. 올해 투자 계획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목표치를 설정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투자계획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36.6%로 상향 조정한 기업(16%)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경기 부진’(59.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트럼프發 관세정책’(34.8%)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21.8%)을 지목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으며, ‘고환율기조 지속’(20.5%), ‘자금조달 및 유동성문제’(12.7%)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기타 2.6%, 복수응답>
美 관세,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6곳 ‘직·간접 영향권’
한편, 美 상호관세에 국내 제조업 전반이 관세 리스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07개社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제조기업의 美 관세 영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發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6.3%로 가장 많았고,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응답은 14.0%였다.
영향권에 속한 기업들은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원자재 납품하는 기업’(24.3%)과 ‘미국에 완제품 수출하는 기업’(21.7%)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제3국(중국·멕시코·캐나다 제외) 수출 및 내수기업’(17.9%), ‘미국에 부품·원자재 수출기업’(14.2%), ‘중국에 부품·원자재 수출기업’(13.8%) 등의 순이었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美 관세 대상국 이외의 국가와 국내 시장에서 중국 등과 경쟁하는 기업, 중국에 부품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기업들도 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
직·간접 영향권에 속한 업종을 보면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대기업에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 기계장비(66.3%), 전자·통신(65.4%)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6.7%), ‘중견기업’(70.6%), ‘중소기업’(58.0%)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업종별 관세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 3월12일에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시행되었고, 같은 달 26일에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자동차의 경우 작년 전체 수출 중 미국의 비중이 46%를 차지했고, 여기에 멕시코 등 타국 생산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약 70~90만대의 물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철강의 경우 수출물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10%로 자동차에 비해선 낮지만, 미국의 시장가격이 높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시장으로 꼽혀온 만큼 관세정책이 장기화 될 시 우리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수익성 악화’ & ‘납품물량 감소’를 가장 우려
국내 기업들은 美 관세의 영향으로 ‘납품물량 감소(47.2%)’를 가장 많이 우려하고 있었다. 미국에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간접 영향권에 속한 기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기업들이 우려하는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24.0%)가 꼽혔고,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11.4%),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10.1%), ‘납품단가 하락’(6.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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